[제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말 힘들었지만…."
이강인(20)이 애써 미소 지었다. '막내형' 이강인은 최근 이틀 연속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지난 6일, 이강인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이강인은 슬픔 속에서 할머니와 이별했다. 눈물 마를 새가 없었다. 이튿날에는 '축구 인생 첫 스승' 유상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연속으로 전해진 비보. 이강인이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가족이, 첫 스승님. 나와 가까운 분들이 세상을 떠나서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축구는 축구이기 때문에 괜찮았다. 대표팀 형들과 코칭스태프께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이강인은 도쿄올림픽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테스트를 마쳤다. 15일 가나전에서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로 나서 62분을 소화했다.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담당했다. 자로 잰 듯한 '킥'은 월등했다. 다만, 호흡은 다소 부족해보였다. 이강인은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결과도 생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처음이라 아직 완벽하지 않다. 많은 것을 배웠다. 고쳐야 할 점을 많이 알게 됐다. 다음에는 더 발전된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은 2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다시 모인다. 이제 실전 모드다.
"올림픽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꿈꾸는, 꼭 가고 싶은 무대다. 모두가 금메달 따고 싶어한다. 말보다 경기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최고의 장점을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 꼭 올림픽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제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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