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투수다. 하지만 핵심 기술인 제구가 흔들리는 날이면, 여지 없이 안좋은 결과가 나오고 만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2홈런) 3탈삼진 4볼넷 3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로 시즌 6승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팀이 5대6으로 역전패하면서 개인 승리는 불발됐다. 사실 투구 내용도 100% 만족하기는 힘들었다.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이후 최다인 4개의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가 흔들렸다. 또 3실점 중 2실점이 솔로 홈런 2방이었다. 한가운데 들어가는 직구와 커터를 상대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류현진은 6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총 5개의 피홈런을 내줬다. 고민을 해볼만 한 대목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에는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많이 나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경기 후반에는 초반보다 제구가 잘 됐고, 타자들과 승부하면서 밸런스를 찾아갈 수 있었다"면서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제구력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 투수다. 최근 몇 경기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똑같이 하되 신경을 더 써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들쑥날쑥이었다. 류현진은 과거 인터뷰에서 "등판 초반에는 코너워크에 신경쓰며 공을 던져서 그날 주심의 성향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날 주심은 낮은 공보다는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콜을 더 많이 했지만, 잡아주는 공과 안잡아주는 공의 차이가 있었다. 류현진도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당황하는 기색이 몇 차례 보였다. 일정하지 않았던 존도 투구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부분도 류현진은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류현진은 "심판이 볼이라면 어쩔 수 없다. 투수가 받아들여야 한다. 그건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체인지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 시즌을 하다보면 이런 상황이 몇번 있는데 빨리 잡아야 한다. 내일부터 다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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