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거듭된 위기와 쏟아지는 볼넷. 1군의 냉혹함에 바짝 얼어버린 신예의 모습 그대로였다.
최용준은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2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최용준은 지난해 2차 10라운드로 KIA에 입단했다. 이날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콜업,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입단 이래 1군 데뷔전이다.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최용준에 대해 "올해 2군에서 기복없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꾸준한 모습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1m93의 큰 키에서 꽂는 140㎞ 초중반의 직구가 좋고,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
윌리엄스 감독은 "특히 직구 커맨드를 높게 평가한다. SSG는 강타자들이 많으니까, 그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선발투수로서 1차전에 불펜을 많이 쓰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 2승3패 36⅔이닝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안정감에 대한 신뢰였다.
하지만 1군 데뷔전을 치르는 최용준의 압박감은 너무 컸다. 1회부터 거듭된 위기에 시달렸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3회에는 무너지고 말았다.
1회초 1사 후 로맥의 안타에 이어 3루수 김태진의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최정 최주환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김재현 해설위원도 "최용준의 직구 제구가 상당히 좋다. 데뷔전을 치르는 입장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던 상황을 버텨냈다"고 호평했다.
2회부터 불안감이 커졌다. 1사 후 갑자기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고종욱 이재원 박성한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준 것. 하지만 최지훈과 로맥을 범타 처리하며 또 한 이닝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어 황대인의 선제 솔로포가 터지며 오히려 KIA가 1-0으로 앞섰다.
3회의 시작은 추신수의 행운의 2루타. 유격수 김규성이 전력질주했지만 닿지 못했다. 이어 최주환에게 역전 투런포를 내주면서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유섬의 볼넷, 고종욱의 우측 펜스 직격 2루타, 이재원의 볼넷, 박성한의 밀어내기 볼넷이 이어졌다. 결국 투구수 81구만에 장민기와 교체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스트라이크(40개)보다 볼(41개)이 더 많았다.
하지만 다음 투수 장민기도 심하게 흔들렸다. 다시 최지훈에게 밀어내기 볼넷, 로맥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최용준의 실점은 '6'으로 늘어났다.
장민기는 추신수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최정의 희생플라이, 한유섬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1-8 리드를 허용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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