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주전 포수가 NC 다이노스 양의지라는데 이견은 없다.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양의지는 대표팀 라인업에서 중심타선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올림픽 최종엔트리 24명에 포함된 타자들 중 3,4,5번을 칠 클린업트리오로 강백호 양의지 김현수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최고의 클러치 히터는 양의지다.
양의지는 17일 창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연패를 끊었다. 0-1로 끌려가던 NC는 6회말 1사 1,2루서 양의지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의지는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바깥쪽으로 날아드는 151㎞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데스파이네의 실투라기보다 양의지의 노려친 측면이 크다. 초구 147㎞ 직구가 몸쪽 볼, 이어 2구째 바깥쪽 125㎞ 커브를 파울로 걷어낸 양의지는 살짝 미소를 지은 뒤 3구째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때렸다. 무실점으로 역투를 이어가던 데스파이네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뒤 마운드를 방문한 박승민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양의지의 클러치 능력이 그대로 나타난 타격이었다.
양의지는 이날 현재 득점권 타율이 4할3푼9리(57타수 25안타)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타율 3할4푼7리를 훨씬 웃돈다. 유일한 4할타자 강백호도 득점권에서는 3할7푼3리로 양의지에 크게 뒤진다. 덕분에 타점 부문서도 54개로 선두다.
14홈런을 앞세운 장타율은 6할4푼2리, 거기에 출루율(0.466)을 합친 OPS는 1.108로 두 부문도 모두 1위다. 지금까지 활약상을 놓고 정규시즌 MVP를 꼽으라면 양의지가 빠질 수 없다.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것은 양의지는 상대 에이스급 선발과 불펜투수를 상대로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도 KT의 에이스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데스파이네를 득점권 기회에서 보란 듯이 공략에 성공했다.
올시즌 양의지는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를 상대로 10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에게 홈런을 내준 투수는 데스파이네를 비롯해 KT 3선발 고영표와 마무리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백정현,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과 마무리 김원중, LG 트윈스 정찬헌 등이다. 하나같이 각 팀을 대표하는 주력 투수들이다. 특히 2점대 평균자책점에 다승 선두인 원태인을 상대로는 만루홈런을 포함해 2개의 아치를 그렸다. 양의지의 강점은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타격을 한다는 것이다.
NC가 양의지에게 125억원을 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도쿄올림픽은 그의 5번째 국제대회 참가다.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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