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드러난 극심한 투타 밸런스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승리의 가장 기초가 될 선발 마운드는 고장난 지 오래다. 개막 이후 좀처럼 토종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반등을 이루지 못하던 KIA 마운드는 5월 중순부터 외국인 투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다니엘 멩덴이 익스텐션(투구시 발판에서 손 끝까지의 거리) 과정에서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애런 브룩스마저 지난 1일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 중이다. 다행히 임기영이 제 구위를 되찾았고, '괴물 루키' 이의리가 선전하면서 붕괴된 선발 로테이션을 버티고 있지만 외인 투수들의 공백은 수치로 드러난다. 4월(5.18)과 6월(6.66) 팀 평균자책점(ERA)이 꼴찌다.
불펜진의 그래프도 요동을 친다. 4월에는 팀 구원 ERA 1위(3.75)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꼴찌(8.35)로 추락했다. 선발이 다하지 못한 몫을 불펜으로 막아내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간이었다. 6월에는 그나마 6위(5.14)에 랭크 중이다. 그나마 클로저 정해영만 강한 믿음을 전달하고 있다. 25경기에서 21차례 마무리로 등판해 4승3패 11세이브, ERA 2.7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선도 심각한 수준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로 꼽는 건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잘 만든다. 가령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선 16차례나 누상에 주자를 놓아두고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해결 능력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 이날 KIA의 잔루는 16개였다. 지난 19일 기준 팀 잔루 1위(539개)를 기록 중이다.
타선도 부상 선수들로 심음하고 있다. 나지완과 최형우가 각각 4월 말과 5월 초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형우는 지난 1일부터 돌아와 다시 방망이를 돌렸지만, 2경기를 제외하고 타격감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 이후 다시 말소됐다. 나지완은 2군에서 기술훈련까지 접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복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5월 지명타자로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던 이정훈은 6월부터 포수 마스크를 끼며 수비와 병행하자 월간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다.
중요한 건 6월 주전급만 놓고 보면 4할대 타자 2명(최원준 김선빈), 3할대 타자 2명(김태진 황대인)이 있지만 정작 득점이 필요할 때는 적시타가 나오지 않는다. KIA는 팀 득점권 타율 6위(0.261)에 올라있지만, 6월에는 0.194로 해결 능력 부재가 수치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등할 시간은 아직 남았다. 84경기가 남았다. 그러나 투타 엇박자가 개선되지 않으면 꼴찌를 해도 이상한 모습이 아닐 듯하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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