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상철 감독님 추모 경기라서, 마지막 인사드리려고 일찍 왔어요.
20일 오후 4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순연 경기 성남전 2시간 전, 푸른 울산 유니폼 혹은 검은 의상을 챙겨입은 팬들이 삼삼오오 E8 게이트 앞으로 모여들었다.
울산 현대 구단은 이날 경기를 '울산 레전드' 고 유상철 감독을 기리기 위한 추모 매치로 기획했다. 울산팬들이 가장 사랑한 선수, 1996년과 2005년 리그 우승으로 울산의 가슴에 2개의 별을 달아준 명실상부 '레전드' 유 감독은 지난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만 50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994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해 9시즌 동안 142경기 37골 9도움을 기록했고 은퇴 후 2014~2017년 울산대 감독으로 일하며 울산대를 대학 강호로 끌어올렸다.
울산 구단은 유 감독의 별세 직후 그의 업적을 새겨진 걸개가 있는, E8 일명 '유상철 기둥' 앞엔 울산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유 감독 별세 이후 지난 2주간 팬들이 이곳을 찾아 헌화하고 추모의 글을 남겨왔다. 이날 성남전을 앞두고 이 추모공간에는 수많은 팬들이 다시 긴 줄을 늘어섰다. 경건한 표정의 팬들은 "경기 전 유 감독님과 인사를 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유 감독의 영정 사진 앞, 조화 사이로 일본 J리그 시절 오랜 팬들의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추모공간 한켠에 마련된 백지 위에 팬들은 저마다 마음에 담아놓은 고 유상철 감독과의 추억을 풀어놓으며 무한한 감사와 고인의 평안을 기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울산 현대 팬이었다는 류인재씨(34)는 "1996년 우승 무렵에 초등학생이었다. 유상철 선수가 한창 뛸 때인데, 골 넣고 역전승하고 그런 걸 보면서 학창시절 꿈과 희망을 주신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유상철 선수는 울산 레전드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건강하게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 너무 슬프지만… 이렇게 마지막 인사할 공간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온 이원영씨(32)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유상철 선수를 좋아했는데 울산에 살기도 해서 경기를 자주 보러 왔었다.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오늘 경기를 보러왔다"고 털어놨다. "추모공간을 만들어주신 구단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반 울산 구단은 유상철 기둥 옆에 울산 구단은 유상철 감독의 레전드 걸개가 걸린 E8 게이트 옆에서 '헌신과 기억의 벽(Wall of Legends)' 제막식을 진행했다. 울산 선수단은 입장시 고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추모 유니폼을 착용하고, 입장 관중들에게 추모 디자인 클래퍼와 핀버튼을 배포할 예정이다. 경기전 추모 영상 상영 및 묵념을 진행하고 울산 현대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영원한 6번 고 유상철 감독을 위해 휘슬 후 6분간 응원 중단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전반 6분 66초간의 박수로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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