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도류의 엄청난 기세 탓일까.
일본인 메이저리거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야구평론가 장 훈(80)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덕담을 건넸다. 장 훈은 20일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오타니를 두고 "그동안 투수로 8할 이상을 해왔다고 하지만, 어제의 타격을 보면 타자의 길도 충분히 좋아 보인다"며 "지금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는 22개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21개의 오타니가) 경쟁할만한 상황이다. 홈런왕을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안타 1위(3085개), 수위 타자 공동 1위, 통산 타율 4위(3할1푼9리) 기록을 갖고 있는 장 훈은 오타니의 타격에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오타니가 신인상을 차지한 뒤 부진을 겪고 타격폼 수정에 나서자 "지금까지 뭘 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오타니가 벌크업을 시도하는 것을 두고는 "야구는 프로레슬링이 아니다"라고 냉소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오타니의 타격폼을 지적하면서 "지금 폼으로는 제대로 칠 수 없는데 걱정"이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타격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자 장 훈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타격폼을 지적한 뒤 1주일 간 오타니가 맹타를 휘두르자 "지금의 타격이 맞는 것 같다. 오른발을 들지 않고 더블 스텝으로 공을 받아놓고 친다. 당분간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투수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성과를 내자 기량을 어느 정도 인정하기 시작한 셈.
장 훈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치러지는 홈런 더비에 나서는 오타니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그는 올스타전이 치러지는 덴버 쿠어스필드의 여건을 지적하며 "공기가 건조해 공이 더 날아간다"며 "나는 오타니에게 걸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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