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견하니까, 나라도 해줘야지."
더그아웃 전체가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사령탑만큼은 기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안재석은 올시즌 단연 손꼽히는 신인왕 후보다. 김재호라는 막강 주전 유격수가 있지만, 벌써 41경기 103타석의 기회를 받았다. 타율 3할2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821로 김태형 감독의 속내에 확실하게 보답해주고 있다.
19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4회초 KT 심재민 상대로 쏘아올린 데뷔 첫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두산 선수들은 일제히 '무관심 세리머니'로 임했지만, 김 감독만큼은 엉덩이를 두드려주며 축하해줬다. 동료들의 축하는 숙소에 도착한 뒤 비로소 이뤄졌다.
20일 KT 위즈 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나라도 (축하)해줘야지"라며 웃었다. 안재석만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나오는 그다.
"대견하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타석에서 대처하는 모습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자세가 정말 좋다. (보고 있으면)너무 기쁘다. 나라도 축하해주고자 했다. 따로 얘기한 건 없고, 항상 '자신있게 하라'고 강조한다."
김재호가 14일 어깨 부상으로 빠짐에 따라 당분간 안재석에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다만 풀시즌을 처음 소화하는 신인인 만큼 체력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쉽지 않을 거다. 군대 가면 병장들 '짬밥'이란 게 있지 않나. 프로에서 경기 체력이란 건 그런 거다. 운동을 해서 생긴다기보단, 1~2년 하다보면 절로 붙는 거다. 그래도 안재석은 타격이나 수비 모두 나이에 맞지 않게 정말 잘하고 있다. 갖고 있는 재능이 좋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좋고 공 쫓아가는 콘택트도 좋다. 김재호가 없는 만큼 좀더 나가줘야한다. 잘 지켜보겠다."
김 감독은 두산 선발진 교통 정리에 대해서는 "일단 오늘 김민규까지 보겠다. 1군, 2군 선수 할 것 없이 써보고 잘 던지면 계속 가는 거고, 못 던지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최원준까지 1~3선발은 확정이고,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이영하 곽빈 김민규 박종기 등이 다투는 형국이다.
안재석은 이날 경기에도 선발 출전한다. 허경민(3루)-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박세혁(포수)-안재석(유격수)-강승호(2루)-정수빈(중견수)이 선발로 나선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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