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농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아시아 최초로 헌액된 박신자 여사(80)의 소감. 깊은 울림, 묵직한 떨림을 남겼다.
박 여사는 지난 3월 국제농구연맹(FIBA)이 발표한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 선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FIBA 농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아시아 국적자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 박 여사와 사코 겐이치(일본)가 처음이다. 또한,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이 헌액된 것은 2007년 공로자 부문에 뽑힌 고(故) 윤덕주 여사 이후 두 번째다.
박 여사는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레전드다. 그는 1967년 여자농구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1999년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역시 아시아 최초로 헌액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15년부터 박 여사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2015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돼 종목을 망라한 국내 스포츠의 레전드다.
박 여사는 최근 FIBA가 공개한 명예의 전당 온라인 헌액 행사에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1950년 한국 전쟁을 겪었습니다. 1953년부터 1967년까지 14년 동안 농구가 너무 좋고 재밌어서 미친 듯이 빠졌습니다"라고 입을 뗐다.
박 여사는 "농구는 제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이때 '뿌린 만큼 거둬들인다.' 즉, 연습한 양만큼 딱 그만큼의 승패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큰 교훈을 농구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 후 살면서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인생 80에 기대하지 않은 뜻밖의 영광과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기쁩니다"라고 돌아봤다.
농구는 5명이 하는 팀 스포츠. 박 여사는 최고의 순간, 함께 했던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농구를 가르쳐주신 여러 코치 선생님과 나의 팀 메이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농구는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팀 스포츠입니다. 개인플레이보다는 팀 포메이션을 강조하는 경기입니다. 그런데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과 팬들로부터 혼자만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오늘 이 영광과 기쁨을 모든 코치 선생님들과 대한민국농구협회, 선후배 농구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영광을 돌렸다.
어려운 시기.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박 여사. 그의 마지막 말은 끝까지 감동을 남겼다. "우리는 한 팀이었습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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