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올림픽 '부수고' 오겠습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양궁여제' 강채영(25)은 자타공인 금메달 1순위 후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강채영은 이 또한 1등으로 통과했다.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어요.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에요. 하지만 선수촌에서 잘 준비하고 있어요. 올림픽 때는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을까요?(웃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가요. 처음이라 흥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올림픽을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듣고 있어요. 그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덤덤한 여제. 그의 '단단함'은 한 순간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강채영은 5년 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4위를 기록, 올림픽 진출권을 놓친 아픔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쉽죠. 하지만 아무리 아쉽게 좌절했다고 해서 과거에만 있을 수 없잖아요. 과거에 개의치 않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리우올림픽에서의 좌절은 오히려 터닝포인트가 됐다. 하루에 화살 500발을 쏘며 이를 '악' 물었다. 강채영은 2019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인(692점)과 혼성(1388점)에서 세계 역사를 작성했다. 이제는 진짜 올림픽이다. 코로나19 탓에 1년 더 기다린 간절한 대회다.
"사실 올림픽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잖아요. 한동안 무기력했어요. 운동도 하고 싶지 않았죠. 한 번 쉬니까 계속 쉬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입촌한 뒤 양궁 열정을 찾았어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채영. 그의 듬직함은 사선 앞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강채영은 도쿄올림픽 에이스자 맏언니로 출격한다. 장민희(22) 안 산(20)은 한 입 모아 "채영 언니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대미문의 단체전 9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 맏언니라니요. 이상하고 얼떨떨해요. 리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데 국가대표팀 리더래요. 그것도 올림픽이 열리는 해잖아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도 민희와 산이가 잘 따라와줘요. 그래서 분위기는 좋아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던 강채영. 하지만 그는 최근 2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6월 현재 랭킹 1위는 프랑스의 리사(225.5점)다. 강채영은 단 0.5점 낮은 2위. 이유가 있다. 강채영은 코로나19 탓에 대회 출전이 많지 않았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랭킹 포인트를 쌓은 것. 그럼에도 강채영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랭킹 2위가 됐더라고요. 오히려 한 시름 놨어요. 부담이 덜 하겠다 싶어서요. 욕심을 내거나 부담을 가지면 제 기량을 다 보이지 못할 것 같아요. 물론 목표는 3관왕(단체, 개인, 혼성)으로 잡고 가려고요.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강채영다운 모습으로 3관왕이라는 성적을 가져오고 싶어요. 올림픽을 '부수고' 오겠습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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