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20일 대전 SSG전. 한화에겐 뼈아픈 실수 장면이 나왔다.
3-4로 SSG를 추격하던 9회말 2사 2루에서 대주자로 나선 강상원은 서진용에게 견제사를 당했다. 상황에 따라 동점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상원은 공격적 주루플레이를 위해 리드폭을 다소 넓게 가져갔지만, 서진용의 견제에 걸리면서 허망하게 기회를 날렸다. 강상원은 아웃판정으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자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얼굴을 들지 못한 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를 지켜보는 한화 팬들 역시 가슴을 칠 만한 장면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수베로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오늘 미팅 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다"고 운을 뗐다. 강상원의 견제사를 두고는 "두려움을 없앴다는 것이 가장 크고 중요한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KT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에도 강상원이 2루에 있었고, 도루 없이 뜬공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물어보니 '투수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지막 플레이라 도루를 하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다"며 "이번엔 선수 스스로 확신을 갖고 플레이를 했다. 그런 상황에서의 주루플레이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두려움을 떨치는 게 중요하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자신이 부임 직후 철학으로 앞세운 '실패할 자유'와 '신념'을 잘 실행했다고 본 셈.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지만, 수베로 감독은 그 과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베로 감독은 "공격적 주루플레이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선 첫 번째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볼 카운트, 점수차, 투수 성향 등 여러 상황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두 번째 요소다. 그러나 첫 번째 요소가 없다면 두 번째 실행도 이뤄질 수 없다"며 "두려움 없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실행하려는 자세를 높이 사고 싶다. 2~3년 후를 내다본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느냐를 보고 있다"며 "강상원도 이번 기회를 통해 분명히 배운 게 있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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