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는 22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9회초 1사후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SSG로선 1-13으로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이라 필승조를 아끼려 했고, 롱릴리프로 나온 서동민이 8회초 헤드샷 퇴장을 당하면서 투수진 운영이 쉽지 않게 되면서 김강민이 올라오게 됐다.
프로 21년차의 김강민이 예상외의 146㎞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오히려 화제가 됐다. SSG는 1대14로 크게 졌지만 1루측의 SSG팬들은 9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강민을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이를 본 LG 류지현 감독은 "1루측 홈 팬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거면 됐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고서야 야수를 마운드에 올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류 감독 스스로 "100%는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현재까지 야수를 한번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류 감독은 "100%라고는 말씀 드릴 수 없다. 게임이라는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라면서도 "나는 (야수의 투수 등판을)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홈팀 팬들이 좋아하시는 정도의 팬 서비스라면, 팬들이 느끼시는게 나쁘지 않다면(고려할 수도 있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LG에서 마운드에 오를만한 야수가 누가 있을까. 당장 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던 이형종이 떠오른다. 역시 고등학교 때 투수를 했고, 강한 어깨를 지닌 오지환도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올리지 않았다. 그만큼 되도록이면 야수의 투수 등판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
류 감독은 "투수가 쓰는 근육과 야수가 쓰는 근육이 다르다"며 야수가 투수로 올랐을 때 혹시나 부상을 입지 않을까 염려했다. "김강민도 그래서 2아웃 정도만 짧게 던지게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야수를 투수로 올린 팀은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SSG까지 3팀이 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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