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노경은(37)은 우리팀 선발투수다. 오늘은 더 잘 던질 거다."
8경기 35⅔이닝, 평균자책점 7.57을 기록중인 37세 노장. 하루하루 흔들릴 만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은 달랐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역투, 승리투수를 꿰찼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20일 두산 베어스 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이후 64일만의 2승이다.
롯데는 이승헌 김진욱 서준원 등 젊은 투수들의 선발 시도가 모두 실패하면서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뚫린 상황. 노경은과 나균안이 맡은 4~5선발이 팀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오늘 결과에 따라 선발진 조정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노경은이 지난 경기(16일 한화전 5이닝 3실점)에서 잘 던졌다. 오늘은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노경은을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이날도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1회 NC 리드오프 정진기에게 초구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도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0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를 끊어낸 노경은은 180도 달라졌다. 2~3회를 3자 범퇴로 마쳤다. 3회에는 나승엽의 동점 투런포가 터지며 어깨도 가벼워졌다.
4회에는 3루수 나승엽의 실책에 이어 볼넷까지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석민을 병살 처리하며 이겨냈다. 5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강진성이 2루까지 훔치며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마차도의 침착한 수비에 이어 권희동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오늘 노경은의 볼배합과 완급조절, 타자와의 수싸움이 굉장하다. 이전 투구들에 눈이 익다보면, 갑작스런 노경은의 직구가 굉장히 빠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감탄했다.
5회말 손아섭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며 롯데가 3-2로 승부를 뒤집었고, 노경은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나성범 알테어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양의지 노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 투구수는 어느덧 96구. 사령탑은 교체를 선택했다. 서튼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구승민은 박석민을 뜬공 처리하며 6회를 마무리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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