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성비'를 찾은 결과는 '대실패'였다.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두 명을 모두 교체하게 됐다.
키움은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KBO에 웨이버 공시했다. 지난 4월 15일 투수 조쉬 스미스를 제이크 브리검으로 교체한 키움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사용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새롭게 영입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와는 9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은 가운데 스미스와 프레이타스를 각각 총액 60만 달러에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1년 차 총액 상한 1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 이들의 몸값을 모두 합쳐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인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180만 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키움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다른 구단과 네이밍 스폰서와 마케팅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운영돼 왔다. 야구단도 자생할 수 있다는 사례가 됐지만, 풍족한 지원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가 고려될 수밖에 없었다. 낮은 가격, 최대 효율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스미스는 시범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규시즌 개막 후 두 경기 등판 후 방출됐다. 지난 4년간 키움에서 뛰었던 브리검이 대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입한 것이 행운이었다.
프레이타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다. 프레이타스는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게 계약했다. 다소 늦은 영입이었던 만큼, 키움은 많은 것을 고려하기보다는 '타격' 능력 하나만을 봤다.
프레이타스는 미국에서 주로 포수로 뛰었다. 박동원과 이지영이라는 주전급 포수가 두 명이나 있는 키움에는 딱히 필요 없는 포지션이다. 키움은 프레이타스가 2019년 트리플A 타격왕에 올랐던 만큼,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아주길 바랐다.
타격 하나만 바랐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프레이타스의 실전 감각은 뚝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프레이타스 스스로도 "수비를 나가게 되면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지명타자로 나설 때에는 멘털적이나 육체적인 면을 준비해야 돼서 살짝 어려운 점은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지명타자 자리 적응이 쉽지 않았다.
2군에서 재정비도 해보고, 브리검과의 전담 포수제를 운영하는 등 현장에서 머리를 싸맸지만, 첫 조각부터 맞지 않은 외국인타자의 반등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프레이타스는 43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2홈런 14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키움은 지난해 테일러 모터, 에디슨 러셀에 이어 또 한 번 외국인타자 실패사가 이어졌다.
저렴한 가격에 큰 효율을 내겠다는 키움의 야심찬 꿈은 산산조각났다. 오히려 시즌이 절반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약 40%가까이 흘러가는 동안 외국인 선수 덕을 못보며 시간만 낭비했다.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팀에 합류해 제대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7월이 훌쩍 넘어야 한다. 그동안 지출된 돈을 떠나 키움은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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