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쿄올림픽 대표팀 발표 후 일주일.
후폭풍이 여전하다. 논란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뽑힌 선수나, 아쉽게 못 뽑힌 선수나 현미경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경쟁을 뚫고 뽑힌 선수들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언론과 팬들의 '비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대표팀 발탁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도 있다. NC 박민우와 두산 박건우가 주인공.
박민우는 슬럼프, 박건우는 감독의 팀 운영방침에 따라 엔트리에서 잠시 빠졌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시선이 따갑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발탁 이후 주춤하는 선수도 있다.
한화 김민우는 19일 SSG전에 3연속 타자 홈런 등 4피홈런으로 6실점 한 뒤 등록 말소됐다. 휴식 차원에서 한 턴 쉬어가기로 했다.
키움 한현희는 22일 두산전에서 3이닝 만에 조기강판 됐다.
롯데 박세웅도 대표팀 발탁 이후 2경기에서 10이닝 7실점으로 2연패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계선상에서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표팀 선발과 관련된 끊임 없는 논란. 어떻게 봐야 할까.
탈락한 팬들의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현재 성적이 더 좋은 탈락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 24명 만이 승선할 수 있는 '좁은 문' 대표팀은 현재 성적 순으로만 뽑는 건 아니다.
대표팀 구성은 24조각의 퍼즐 맞추기와 흡사하다. 개별적 모습도 중요하지만, 완성된 전체 그림이 더 중요하다.
사령탑이 구상하는 전략과 선수단 구성, 상대팀 전력 등에 따라 대표 팀 색깔이 달라진다. 그 색깔에 맞춰 선수를 구성하는 수 밖에 없다.
마운드가 높지 않은 이번 대표팀은 특정 투수에 대한 의존보다 여럿이 끊어 던지는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이 중요한 선발 기준이었던 이유다. 베테랑 투수들이 많지 않은 만큼 안정된 내야 수비도 중요한 요소다.
더 크고 멋진 퍼즐 조각이 있더라도 전체 그림의 완성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현 시점에서의 컨디션이 올림픽 무대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리란 보장도 없다.
특히 타자는 사이클이 있다. 현재 부진한 선수가 바닥 사이클을 통과하고 반등해 한달 뒤 정점에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로섬 게임인 대표팀 선발. 어떤 결정을 하든 크고 작은 아쉬움 속 논란은 피할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선발 과정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성을 위해 최선의 픽을 했다는 점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부상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발된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는 수 밖에 없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할 자들. 어차피 무대에서의 입증은 그들의 몫이다.
퍼포먼스에 대한 부담감이 클 선수들. 도교에 가기 전부터 기가 죽으면 마음껏 뛰어 놀기가 쉽지 않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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