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흥국생명이 세터 이다영(25)을 선수등록 후 임대 형식으로 그리그 리그에 보내주기로 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구단 입장은 이다영을 오는 30일 선수등록 이후 임대 형식으로 영입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그리스 PAOK로 보내주기로 했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흥국생명이 이다영의 임대 이적을 결정한 건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3년 9월 5일 자유계약선수(FA)관리규정 제2조(FA선수의 자격취득) ④ 해외임대기간은 FA자격 기간에 포함하고 국내 복귀 시 FA규정에 의거 협상한다고 FA 규정을 완화시켰다. 즉, 2020년 흥국생명과 3년 FA 계약 중 2년이 남은 이다영이 2021~2022시즌 그리스 리그에서 활약할 경우 잔여 FA 연수는 1년밖에 남지 않게 된다. 만약 이다영이 2022~2023시즌에도 임대로 해외리그에 잔류할 경우 흥국생명과의 FA 계약기간은 종료된다. 한국 복귀시 두 번째 FA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구단 입장에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뜩이나 가용할 자원도 많지 않고, 주전-비주전 격차가 큰 여자배구에서 권리를 가진 보유선수를 2년간 활용하지도 못한다는 건 큰 전력 손실이다. 또 그 선수가 해외에서 국내로 유턴하자마자 FA 신분을 갖춘다는 건 샐러리 캡 면에서 구단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생 배구만 해온 선수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구단에 주어진 숙명이다.
또 다른 이슈는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의 6월 30일 선수등록 건이다.
여기서 배구 팬들이 명확하게 알아야 할 건 선수등록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코트에 복귀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직업은 배구선수이고 소속은 흥국생명이다. 여전히 흥국생명이 보유한 선수이기 때문에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30일 선수등록을 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구단이 이들을 등록하지 않을 경우 FA 신분으로 풀려 구단이 보유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잠정적으로 코트에 복귀하겠다'라는 의미도 맞다. 다만 은근 슬쩍 복귀하겠다는 건 아니다. 선수등록만 했을 뿐 '무기한 출전정지'란 구단 자체 징계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 징계에서 벗어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배구 팬들도 납득할 만한 증거를 내밀어야 한다. 그래서 쌍둥이는 소송을 택했다. '학교폭력' 사태 이후 피해자를 만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이 쌍둥이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헌데 복수의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소통의 길이 막혀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법적 소환밖에 없다고 판단, 원치않은 소송을 하게 된 것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고, 어렵게 신병이 파악된 피해자들의 조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경찰의 판단에 따라 사건 검찰 송치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서 진실 여부는 가려지게 돼 있다. 이 진실이 밝혀지면 이재영과 이다영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일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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