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캡틴' 전준우가 맹타를 휘두르며 스트레일리의 시즌 5승을 도왔다.
전준우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전에서 5타수 4안타(홈런 1) 3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9대1 완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두산 에이스 워커 로켓을 무너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간담을 흔들었다. 이어 3회에는 추재현-손아섭-전준우로 이어지는 3연속 2루타를 완성하며 2점을 선취했다.
5회에는 무사 1루에 등장, 잠실의 가장 깊은 곳 중앙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79의 '철벽' 같은 피칭을 뽐내던 로켓은 이날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2.38까지 치솟았다. 롯데는 6월 팀타율 1위팀답게 이후에도 타선이 거듭 점수를 뽑아내며 9점을 채웠다.
전준우는 6회 중전안타까지 쳐내며 힛포더사이클까지 3루타만을 남겼다. 8회 마지막 타석에 이를 다분히 의식한 스윙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만난 전준우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롯데는 2020년 코로나 시대 이후 처음으로 잠실에 원정응원단을 파견했다. 전준우는 "4안타 친 것도 좋고, 오랜만에 홈런 친 것도 좋다. 무엇보다 응원소리가 정말 좋았다. 햇수로 2년만인데, 절로 힘이 났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경기전 전준우는 김해 상동 2군 연습장에 커피차를 쐈다. 전준우는 "1군에는 내가 피자도 사고 하는데, 상동은 외진데라 커피 마실 곳도 없다. 더우니까 시원하게 한잔들 하라는 의미였다. 인증샷이 많이 왔다"면서 "오늘 이렇게만 칠 수 있으면 매일이라도 사겠다"며 껄껄 웃었다.
힛포더사이클을 실패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전준우는 "데뷔 이후 기회가 4~5번 있었는데, 한번도 못했다. 마지막 타석에 스윙이 과감하지 못했어서 아쉽다. 역시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발 스트레일리의 두산전 징크스에 대해서는 "에이스 나온 날이니까 더 집중했다. 이런 날 이겨야 연승할 수 있다"고 주장다운 마음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시즌 전준우는 롯데 타자들 중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4월 OPS(장타율+출루율)가 0.836이었는데, 5월 0.838 6월 0.834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준우는 "난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단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베테랑이고 주장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따라와야한다. 야구는 각자 개인이 하는 것"이라며 자신만의 리더십도 내비쳤다.
단짝 손아섭이 데뷔 이래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는 어땠을까. 전준우는 "조언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냥 손아섭을 지켜봐줬다. 요즘 (손아섭뿐 아니라)타선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서 좋다. 아직 5위와 차이가 좀 되는데,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경기 수를 줄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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