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유로2020'가 토너먼트로 접어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가 돌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력한 델타 변이가 위협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보건 전문가들은 '유로2020이 델타 변이 확산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
특히 유럽 각국의 기피 대상으로 떠오른 영국이 변수의 중심이다. 이탈리아-오스트리아의 16강전을 치른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는 오는 30일 새벽 1시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이 열릴 예정이다.
잉글랜드와 독일은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 이번 맞대결은 미리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독일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26일(한국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벨기에 등은 델타 변이가 많이 퍼진 영국을 '매우 위험한 국가'로 지정하고 영국 여행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의료협회 프랑크 울리히 몽고메리 독일지부장은 "유로 2020 경기 관람을 위해 영국 방문을 자제해달라. 백신을 맞았어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다른 회원국이 영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의무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일 축구팬들이 웸블리스타디움으로 몰려가려고 했던 축제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는 상황이다. 여기에 영국 당국의 방역 정책때문에 물리적으로도 독일 응원단 방문은 불가능에 가깝다.
영국의 코로나19 검역 지침에 따르면 영국 입국 시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이 필수이고, 최대 10일간 격리조치를 받아야 한다. 격리 기간 동안 2일째, 5일째 PCR 추가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이 나오면 5일째 격리에서 풀릴 수는 있다. 하지만 5일 격리로 끝낸다 해도 경기일(30일)을 맞추기는 어렵다.
경기 당일 웸블리스타디움은 압도적인 영국 팬들로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들은 '4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결국 독일 선수들은 일방적인 영국 응원단의 압박감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그러자 독일 언론들이 이른바 '데이터 반격'에 나섰다. 독일 유력 신문 빌트는 웸블리에서의 기분좋은 추억을 제시하며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빌트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에서 독일(당시 서독)이 잉글랜드에 2대4로 패해 우승을 놓친 게 웸블리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패배였다. 이후 독일은 5전 전승, 웸블리스타디움은 '은총의 땅'이라는 것이다.
1966년 이후 독일-잉글랜드의 '웸블리 결전' 역사를 보면 1972년 유로 예선에서 3대1로 승리했고, 1996년 유로 준결승서는 1대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겼다. 이어 2000년 10월에는 월드컵 예선서 1대0으로 승리하며 당시 케빈 키건 잉글랜드 감독이 경질되게 만들기도 했다. 2007년과 2013년의 친선경기서도 독일은 각각 2대1, 1대0으로 승리하며 5연승 역사를 이어왔다.
이 대목에서 미리보는 결승전의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등장했다. '코로나 변이 변수'와 '독일-웸블리의 궁합' 대결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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