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의 캐리커쳐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장에 벽화로 새겨진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때 전광판에 동양인 4명의 캐리커쳐를 띄웠다.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었다. 이 이사장과 현 화이트삭스 구장 아나운서인 유진 혼다, 언더핸드 투수였던 다카쓰 신고, 월드시리즈 우승 때 2루수로 뛰었던 이구치 다다히토 등 4명이었다.
캐리커처의 등장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박수를 쳤고, 구단측은 이 그림을 화이트삭스 구장에 벽화로 남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한달전 화이트삭스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미국 내에서 아시안 혐오가 문제 되고 있던 상황에서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로 팀에 공헌한 동양인 4명을 선정해 전시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그릴 화가가 이메일로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고. 이 이사장은 "그냥 사진만 보고 그릴 수도 있었겠지만 주인공의 마음까지 담아서 그리고 싶은 화가의 의도가 고마웠다"면서 "현재 근황, 화이트삭스에 대한 추억, 팀에 있을 때 인종차별을 느낀 적이 있는지, 야구가 인생을 어떻게 바꾸고 가족들은 어떤지? 등등을 물었고 나도 성의있게 답장을 보냈다"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포수와 코치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화이트삭스에서의 7년은 내 인생에서 큰 보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때 온 가족을 미국으로 초청해 주고 , 기억에 남을 환대를 해주었던 삭스팀이 또 이런 행사를 계획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며 기뻐했다.
이 이사장은 "돌아보니 언어와 문화의 장벽 앞에서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고 팀 동료들과 야구장을 찾아주는 팬들에게 진심을 다 한 것 뿐이었다"면서 "그곳에서 나는 홈런왕도 아니고 레전드도 아니고 먼 곳에서 날아온 얼굴색이 다른, 선진 야구를 경험하고 싶은 한 사람의 동양인이었을 텐데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이 이어질줄 몰랐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화려한 커리어가 없어도 언어의 소통이 어려워도 야구를 사랑하는 나와 그들의 마음들이 이어져서 메이저리그 구장에 벽화로 남는 영광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며 "화이트삭스 구단에 깊이 감사하고 나를 기억해준 많은 팬들이 그립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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