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체력과 수비 문제 해결해야 16강이 보인다!
대구FC는 이번이 창단 후 두 번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 경험이다. 2년 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처음 큰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 대구의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 16강 진출이다. 첫 번째 아팠던 경험을 약으로 삼아 이번 두 번째 도전에서는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는 데는 실패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I조 첫 경기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가와사키가 워낙 강한 팀이라 승점 1점만 따도 성공이라는 내부 목표 설정이 있었는데, 아쉽게 상대에 승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위안거리는 있었다. J리그 개막 후 21경기 연속 무패팀인 가와사키의 간담을 서늘케했따. 전반 황순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후반에도 세징야가 2-1로 앞서나가는 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1-0 리드 상황에서 에드가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더라면, 경기 양상이 대구쪽으로 매우 유리하게 흐를 수 있었다.
K리그에서도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세징야-에드가 중심의 역습 공격이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가와사키전이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같은 조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로도 위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두 가지 숙제를 풀어야 16강행을 안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먼저 체력.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단기 대회처럼 한 장소에서 연달아 치러진다. 이틀 휴식 후 한 경기씩, 조별리그만 총 6경기를 해야 한다. 안그래도 대구는 K리그에서부터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 이번 시즌 유독 빡빡한 스케줄로 전반기를 치른 대구였고, ACL에 오기 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며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체력을 모두 쏟아부었다. 성적이 좋아 덜 힘들게 느껴졌겠지만, 쉬지도 못하고 먼 타지에서 힘겨운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자체가 고역이다.
그렇다고 로테이션을 돌릴 여력도 없다. 가와사키전을 이겼다면, 나머지 경기들에서 조금 여유를 둘 수도 있었겠지만 첫 경기를 패하며 나머지 경기들도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해야 한다.
수비 라인의 안정화가 얼마나 빨리 되느냐도 관건이다. 대구는 가와사키전 후반 갑작스러운 수비 조직력 문제로 연달아 2골을 헌납하며 졌다. 이번 대회에는 주전 수비수 정태욱과 김재우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며 참가하지 못했다. 홍정운과 함께 리그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첬던 스리백들이다. 경험 많은 김우석이 있고, 군 복무 후 돌아온 박병현의 존재가 반갑지만, 새로운 수비 조합이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려면 아무래도 경기를 치르며 서로간의 호흡을 끌어올려야 한다.
29일 이어지는 유나이티드 시티전과 베이징전에서 승점 3점씩을 가져가며 수비 라인 점검까지 마치면 대구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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