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압도적인 성적은 아닐지라도, 순조로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루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김하성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7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경기만에 나온 안타였다. 지난 23일 LA 다저스전에서 클레이튼 커쇼로 강렬한 홈런을 친 이후 3경기 연속 안타가 없었던 김하성은 모처럼 선발 출장해 안타 1개를 추가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휴식을 취했고, 김하성이 3루를 맡았다. 김하성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애리조나 선발 투수 잭 갤런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뜬공과 땅볼, 삼진으로 침묵해 추가 안타가 나오지는 못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할1푼3리(169타수 36안타)다. 객관적인 성적 지표상 개인 타율로만 놓고 보면 기대를 밑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을 지켜보면, 성적보다 유의미한 성과를 읽을 수 있다.
현재 김하성의 팀내 포지션은 백업 내야수다. 샌디에이고는 워낙 내야 전력이 탄탄하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선택할 당시부터 각오하고 임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3루수 마차도는 리그 톱 클래스 꼽힐만큼 '스타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자리를 비집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고, 그나마 틈새가 보였던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지난해보다 올해 월등하게 기량이 성장하면서 붙박이 주전을 꿰찼다. 처음에는 2루를 두고 크로넨워스와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던 김하성은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 경합에서 밀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김하성만큼 알토란 백업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다. 타티스 주니어가 여러 차례 잔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마차도의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김하성이 수비로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백업 선수이기 때문에 선발 출장 기회가 들쭉날쭉 하고, 홈런을 친 다음날에도 선발로 나오기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김하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팀내에서도 사랑받는 '루키'로 자리잡고 있다.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팀 동료들이 깜짝 놀랐던 '말춤' 추는 김하성을 보듯이, 자신감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을 담당하는 현지 언론 관계자들과 구단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SNS를 통해 언급되는 샌디에이고 팬들의 호응 역시 시즌 초반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제 김하성의 첫 시즌이 절반 가까이 흘렀다. 적응을 마친 그 이후, 김하성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만들어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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