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절반 이상 경기가 남았다. 다만 28일 기준 5위 NC 다이노스와 10.5경기차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통상 한 달이 걸린다고 판단했을 때 가을야구 문턱까지 다가서기도 힘든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할 기로에 섰다.
현재 투타 전력은 1군 무대에서 경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팀 타율은 9위(0.246), 팀 평균자책점은 꼴찌(5.59)에 처져있다.
타선의 경우 계산되지 않은 멤버로 그야말로 '악전고투' 중이다. 최형우 나지완의 부상 이탈에다 프레스턴 터커의 타격 슬럼프로 중심타선이 완전히 붕괴된 채 시즌을 치르고 있다. 나지완은 내복사근 부상 복귀 6일 만인 지난 28일 왼쪽옆구리 부상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3일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 28일 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촬영)를 찍었더니 왼쪽옆구리 근육의 미세손상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3~4주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결국 올림픽 휴식기 이후가 될 예정이다.
최형우의 대체자 이정훈은 5월 타격 페이스가 좋았지만, 6월부터 헤메고 있다. 나지완의 대체자 오선우는 아예 공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으면서 화력싸움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투수력으로 버텨내면서 박빙의 승부에서 승리를 챙겨야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팔꿈치굴곡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그 자리를 메운 차명진 김유신 최용준은 아쉽게도 대체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핵심 필승조 박준표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신인인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이의리와 임기영의 6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마저 없었다면 지난해 한화 이글스가 당했던 18연패도 '남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KIA는 '윈 나우' 대신 초점을 '2022년'에 맞추는 시점을 잘 잡아야 할 전망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현실을 직시했다. 지난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모든 부상 선수가 전력에 복귀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우리가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내년까지도 생각하고 움직임을 보여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답답하지만, 버텨야 하는 시기다. 내년을 바라보고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부여해 최대한 주전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숙제다.
KIA는 가장 힘든 순간에 직면해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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