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국내 최대 잠실벌의 주인 LG 트윈스 역대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을 떠났다.
LG는 29일 로베르토 라모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대체 외국인 타자로 저스틴 보어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라모스는 지난 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초 이명기의 내야안타 때 공을 잡아 토스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 검진 결과 척추 5번 신경에 경미한 손상이 발견돼 부상자 명단에 올라 회복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회복이 더딘데다 올시즌 들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터라 LG는 고심 끝에 교체 결정을 내리게 됐다. 라모스는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3리(185타수 45안타), 8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2할7푼8리, 38홈런, 86타점, 장타율 0.592를 쳤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정확성과 장타력 모두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던 상황. 그럼에도 LG는 일발장타가 강점인 그에게 시간을 주려 했지만, 결국 부상이 겹치면서 짐을 싸게 됐다.
라모스가 지난해 친 38홈런은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기도 했다. 라모스는 LG에서 두 시즌 동안 2할6푼8리의 타율과 46홈런, 111타점을 마크했다.
라모스는 이날 잠실구장에 들러 선수단, 프런트와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류지현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단장님이 정식으로 (방출을)통보했다. 그리고 인사를 하러 왔는데, 감사의 말을 전하더라"며 "나도 작년과 올해 잘 해줘 고맙다고 했다. 나중에 여기든 다른 팀이든 또 뛸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또 만나게 돼있다. 웃으면서 또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통역을 통해 류 감독 등 LG 코칭스태프에 "어린 나이에 와서 좋은 경험을 했다. 인생에 있어 마음 속에 남을 팀이 될거다. 내가 잘 뛸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제 LG의 시선은 새 외인타자 보어에 모아지고 있다. 류 감독은 "작년 겨울 우리가 라모스와의 계약이 진통일 때 후보 중에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의사가 있어 라모스와 계약하게 됐는데, 작년 영상에서는 장타력이 돋보였다. 최근 경기 영상을 보니 공도 잘 보더라. 그런 부분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보어는 올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에서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3리, 6홈런, 17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99경기, 타율 2할4푼3리, 17홈런, 45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일본에서도 평가가 적극적인 성격이고 선수들과 관계도 좋았다고 들었다. 일본 야구 경험이 우리 팀에 와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짧은 시간 적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어의 복귀 시점은 후반기다. 류 감독은 "비자 발급과 코로나19 관련 절차를 밟으면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을 거쳐 8월 10일 시작되는 후반기에 무조건 합류할 수 있다"며 "남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56경기를 하는데 보어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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