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환점에 다다른 KBO리그, 곧 '여름방학'이 찾아온다.
KBO리그는 오는 7월 18일을 끝으로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돌입한다. 야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을 치르는 기간 정규시즌 일정을 3주간 중단하고, 대회 폐막 이틀 뒤인 8월 10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시즌 초반 유례 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던 각 팀은 휴식기 동안 팀 운영, 올림픽 브레이크가 후반기 구도에 끼칠 영향을 두고 복잡한 셈법을 하고 있다.
다가오는 휴식기를 가장 기다리고 있는 팀은 SSG 랜더스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부상 여파에 시달렸던 SSG는 이달 초 선발 투수 3명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일정을 소화해왔다. 28일 현재 SSG 불펜 투수들은 23경기서 총 97⅔이닝을 던졌다. 이달 들어 SSG 불펜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진 팀은 최하위 한화 이글스(99이닝) 뿐이다.
SSG는 불펜 야구로 선발진 공백을 잘 메웠다. 기존 필승조 이태양이 대체 선발 낙점 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 투구를 했고, 김택형이 이태양의 바통을 넘겨 받아 중요한 순간마다 호투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민준, 장지훈, 하재훈, 박민호도 최근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김원형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그러나 최근엔 SSG의 불펜 야구도 한계점에 다다른 모양새.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불펜을 소모하고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2승1무3패를 기록했던 지난 한 주를 거치면서 이런 부담감은 좀 더 커진 모습.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가던 김택형마저 무너지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6월 1일부터 20일까지 3.49였던 SSG 불펜의 평균 자책점은 지난 한 주를 거치면서 4.15로 치솟았다.
그동안 김 감독은 불펜 이닝-투구수를 최대한 조절하면서 버티는 전략을 택했다. 연투를 가급적 피하고 초반 흐름에 따라 마운드 운영을 냉정하게 가져가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접전 흐름 속에 가중되는 불펜 피로도마저 피할 순 없었다.
이런 SSG 불펜의 부담감은 7월부터는 경감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합류해 선발 한 자리를 채우고, 신재영 이태양이 휴식기 전까지 대체 선발 역할을 해주면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신재영은 26일 NC전에서 2⅔이닝을 던진 뒤 퓨처스(2군)로 내려갔고, 첫발을 내디딘 가빌리오가 곧바로 5~6이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휴식기 전까지는 불펜 의존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그동안 불펜 투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기대 이상으로 던져줬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팀 상황을 돌아보면 다른 팀보다 휴식기가 간절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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