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에 재미를 느끼는 거 같던데요?"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송우현(키움)은 아찔한 실수 하나를 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2루를 밟으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귀중한 출루로 '영웅'이 될 수 있었지만, 잘못된 판단은 악몽을 만들었다. 김휘집의 뜬공으로 2사가 된 가운데, 송우현은 후속타자 서건창 타석에서 2볼-1스트라이크에서 3루 도루를 감행했다. 결과는 아웃. 팀이 연장 11회초 한 점을 뽑은 덕분에 송우현의 '역적'이 되는 걸 면할 수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당시 장면을 떠올리며 "귀신이 씌인거 같다"라며 "뜬공도 놓치고, 2사에서 갑자기 3루로 뛰더라. 아마 다음날 커피를 거하게 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웃었다.
비록 실수는 있었지만, 최근 송우현은 키움의 주전 우익수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2015년 입단한 그는 지난해 1군에 데뷔해 올해 꾸준하게 1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한 차례 퓨처스리그 재정비 기간이 있었지만, 이후 꾸준하게 1군 경기에 나섰다.
최근 기세는 더욱 매섭다. 10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를 기록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3할9푼3리를 기록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역대 최다승(210승) 투수 송진우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송우현은 아버지를 닮아 강한 어깨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수비가 안정적인 만큼 꾸준하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송우현의 활약에 키움은 어느덧 5할 승률를 회복하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놓았다. 송우현 역시 야구가 잘 풀리면서 선수 본인도 신바람을 내기 시작했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는 거 같다"라며 "성장하는 단계인데 야구에 대한 재미를 느껴가면서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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