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8일 인천 랜더스필드.
휴식일인 이날 제이미 로맥(36·SSG 랜더스)은 출근을 자청했다. 묵묵히 배트를 휘두르면서 굵은 땀을 흘렸다. 이날까지 로맥의 시즌 타율은 2할3푼4리(235타수 55안타),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 54명 중 5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로맥은 그해 102경기 타율 2할4푼2리에 그쳤으나 31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듬해 타율 3할1푼6리, 43개의 홈런을 치면서 정점을 찍은 로맥은 지난해까지 2할 후반대 타율과 30홈런 안팎을 기록하면서 '장수 외인'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14로 나쁘지 않은 편. 그러나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주자 있을 시 타율이 2할1푼6리, 득점권 타율은 1할7푼5리에 불과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휴식일에 로맥이 훈련을 한 것을 두고 "오늘 출근 뒤 소식을 접했다. 아마 본인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정이 4번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최주환도 5번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로맥의 득점권 타율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주고 언젠가 로맥도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훈련 효과일까. 로맥은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번 타자-1루수로 나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 5월 18일 광주 KIA전 이후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 첫 타석 좌전 안타로 출루한 로맥은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김성현의 솔로포로 3-3 동점이 된 5회말엔 1사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추신수의 우중간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역전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특훈' 효과가 제대로 빛을 본 날이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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