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우완 파이어볼러' 이승재(21)가 맞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승재는 지난 29일 광주 NC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 1, 2루 상황에서 강진성에게 147km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결승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6월에만 네 번째 얻어맞은 홈런이다.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이승재의 장점은 볼끝이 묵직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6월부터 장점이 사라진 느낌. 소위 "볼이 날린다"라는 표현처럼 구위가 가벼워졌다. 실점이 모두 홈런에서 비롯되고 있다.
월간 평균자책점(ERA)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4월 3경기 ERA는 1.50, 5월 12경기 ERA는 6.52였다. 그러나 6월 9경기 ERA는 무려 10.13이다. 오히려 선발이 조기강판됐을 때 나와 멀티이닝을 소화할 때는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지만, 1이닝 이하의 역할이 주어졌을 때는 홈런을 허용하면서 실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재는 강릉영동대 졸업 이후 올해 2차 3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루키다. 신인투수가 데뷔시즌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특히 올 시즌 구위가 뚝 떨어진 '원조 필승조' 박준표를 대해 경험을 쌓고 있다. 내년이 기대되는 '영건'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차라리 '볼넷'보다 '홈런'이 낫다. 사실 강진성에게 홈런을 맞기 전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주자가 한 명이 더 쌓이게 됐지만, 강진성과의 대결에선 피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대결하다 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다만 수싸움에서 밀렸다. 강진성은 이승재의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강진성은 "상대 투수가 직구에 자신이 있는 것 같아 강한 타구를 날리겠다 생각했는데, 노림수가 잘 맞아 떨어져 홈런이 됐다"며 밝혔다. 이승재는 분명 빠른 공에 장점이 있지만, 좀 더 정교한 공 배합이 필요하다. 첫 타자 애런 알테어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슬라이더로 괴롭히다 마지막 148km짜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홈런 이후 정진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도 결정구를 슬라이더로 삼았다.
이승재는 더디지만, 분명 성장 중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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