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정후(키움)가 답답함을 날린 하루를 보냈다.
이정후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최근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후였다. 시즌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가 29일 2루타를 하나 때려냈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더그아웃에서 장갑을 찢는 등 답답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완벽하게 '이정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후 두 타석에서는 적시타 행진을 펼쳤다. 두 번째 안타는 2루타로 장타력도 과시했다. 8회 3루수 키를 살짝 넘긴 행운의 안타까지 겹치면서 3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는 전날 찢은 장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화가 나서 찢은 게 아니다"라며 "최근에 안 맞아서 화가난 것이 아니었다. 그 타석에서 파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공이 안으로 들어왔다. 더그아웃에 왔는데, 장갑도 벗겨지지 않았다. 장갑까지 장난치나 싶어서 찢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타격 침체에 대해서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는데 KIA 3연전을 기점으로 안 맞았다. 올해 KIA를 상대로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상대성이라고 생각하고 롯데를 만나 새로운 투수, 새로운 환경이 되니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타격 변화도 줬다. 이정후는 "타격폼에도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테이크백 동작에서 손이 귀 뒤로 넘어가 있는데 최근에는 조금 나와있었다. 이 부분을 타격코치님들께서 알려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고교 후배 안우진을 생각했다. 이정후는 "지고 있는 경기를 마지막에 선수들이 전부 다 힘을 모아서 역전해서 이길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라며 "(안)우진이가 선발 투수로서 잘 던지고 있었는데 팀 야수 선배로서 승리를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한 것도 있었다. 오늘도 잘 던졌는데 패는 시키지 말자고 했다. 이렇게 선수들이 전부 다 상승세로 올라오면서 좋은 경기를 펼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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