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난 18일 이학주의 1군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내 마음 속에 있다.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 내가 생각한 기준이 있고 그게 맞다고 본다. 그게 팀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기술적 문제가 아닌 팀의 방향성에 대한 간단치 않은 문제임을 암시한 셈이다. 당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사이 삼성 내야진이 살짝 흔들렸다.
이학주 대신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김지찬이 최근 9경기에서 5개의 실책을 범했다. 대체 후보 강한울은 어깨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그 사이 이학주는 꾸준하게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5월21일 이후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0.327의 타율과 3홈런 10타점. 지난 26, 27일 고양전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거의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왔다. 몸 상태는 완벽하게 준비된 상황.
남은 건 1군 선수단의 상황과 필요성이다.
허삼영 감독은 29일 인천 SSG전에 앞서 이학주와 이성규의 콜업 시기를 묻는 질문에 "조만간 1군 야수들이 지친 상황이 보인다면 두 선수가 올라올 공간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조만간 (콜업) 시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열흘 전에 비해 부쩍 완화된 분위기다.
수년 전에 비해서는 못하지만 이학주는 여전히 트레이드 시장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서른을 넘은 나이지만 천부적 재능을 보유한 그는 여전히 터트리지 못한 거물 유격수로서의 포텐을 품고 있다. 그만큼 트레이드는 현실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타 팀은 2군에 있는 이학주를 헐값에 데려가길 원한다. 반면, 삼성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커 쉽게 내줄 수 없는 카드다.
결국 1군에 다시 올려 내야 강화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 방안이다.
지난 5월19일 1군에서 말소된 이학주. 기약 없던 2군 생활은 어느덧 43일째를 지나고 있다.
기회를 얻어 다시 돌아온다면 야구적으로나 야구 외적으로나 오직 '팀 퍼스트'를 앞세워 공-수에서 삼성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야 한다. 팀도 살고, 개인도 사는 길이다.
팀 전력을 바꿔놓을 수 있는 능력을 품고 있는 선수. 오랜 공백을 딛고 1군에 연착륙한다면 삼성은 한층 단단해진 전력으로 상위권에서 싸울 수 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학주의 콜업이 임박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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