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년전 자신을 간절히 원했던 팀을 상대로 꽂은 비수.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다음 등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양키스의 우완 선발 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로 1회초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킹을 상대한 오타니는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시즌 26호 홈런. 오타니는 다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117.1마일(약 189㎞)에 달했다. 지난달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기록했던 117마일(188㎞)을 넘어선 개인 최고 타구 속도 기록이다. 2015년 이후 에인절스 구단에서 '가장 빠른 홈런' 기록을 세웠던 오타니는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깼다.
1회부터 오타니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에인절스는 양키스를 5대3으로 꺾었다. 매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게레로 주니어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동양인 그것도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놀라운 플레이로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양키스는 오타니를 간절히 원했던 팀이다. 오타니가 2017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당시,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택했고, 그 이후 양키스타디움 성적은 9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기량이 완전히 살아난 상황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친 '초스피드' 홈런 타구는 비수로 꽂히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팀이자, 양키스의 상징과도 같은 양키스타디움에서 친 홈런이기 때문에 더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으로 인해 양키스 '레전드'이자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와 많은 비교를 받고 있다. 아직 당시 루스의 개인 성적만큼은 아니지만, 100년이 훌쩍 넘은 현대야구에서 다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할 수 있는 메이저리거가 등장했다는 자체로 센세이션하다.
이제 시선은 7월 1일에 쏠린다. 오타니는 양키스 원정 4연전 중 세번째날인 7월 1일 경기에 선발 투수 겸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뉴욕에서, 루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의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조 매든 감독은 29일 화상 인터뷰에서 "나는 오타니가 큰 무대에서 어떤 것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그는 이런 긴장감을 즐긴다. 오타니는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그래서 직접 확인하고 싶다. 단단히 사고를 칠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시라"며 예고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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