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4경기에서 2승. 초라한 승수이지만, 마운드에서의 안정감은 남달랐다.
안우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1회 수비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한 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던 안우진은 이대호에게 던진 직구가 다장을 넘어가면서 만루포를 허용했다.
아쉬운 출발에도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안우진은 2회부터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나왔다.
안우진이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팀 타선은 3회 1점, 6회 3점을 내면서 안우진은 간신히 패전 투수를 면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안우진이 놓은 승리 발판에 키움은 6대5로 역전승을 시즌 37승(36패) 째를 수확했다.
선발 투수로서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은 지난해까지 선발과 구원 등을 오갔다. 15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어느자리에서든 매력적인 카드로 보였던 안우진에게 올 시즌 부임한 홍원기 감독은 '선발 투수'로 못을 박았다. 선수의 성장으로도 선발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안우진도 빠르게 '선발 투수'가 돼갔다. 4월 나선 4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6.14로 불안했지만, 5월 4경기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48로 한층 안정을 찾았다. 6월에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1로 에이스급 피칭을 펼쳤다.
이닝도 6회를 채 막지 못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퀄리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확실한 성장세를 보인 안우진의 모습에 사령탑은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감독은 "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반면 동료는 미안함을 전했다. 3안타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끈 이정후는 "(안)우진이가 선발 투수로서 잘 던지고 있었는데 팀 야수 선배로서 승리를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한 것도 있었다. 오늘도 잘 던졌는데 패는 시키지 말자고 했다"고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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