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가 3일(한국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백악관을 방문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월드시리즈 우승 구단과 미 대통령이 만나는 건 백악관 전통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2패로 누르고 1988년 이후 32년 만에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대륙을 덮친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으로 백악관의 초청을 받은 팀은 다저스가 처음이다. 물론 올초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첫 메이저리그 구단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포츠는 우리가 지금까지 깨달았던 것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구는 건국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일상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띤다"며 메이저리그의 역할에 경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다저스는 단순한 야구팀이라기 보다는 미국 문화의 기둥"이라며 '다저스타디움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사회가 백신접종을 꾸준히 진행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일상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대민(對民) 접촉을 늘리려는 백악관의 노력을 알리는 목적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저스 선수단과 프런트의 절반 정도가 참석했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케빈 맥카시 공화당 의원, 에릭 가세티 LA시장 등 캘리포니아주 관련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이라고 농담을 던지는가 하면, 미 의회에서 야구 경기를 하다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날려 아들들에게 어떤 정치적 업적보다도 큰 감동을 안겼다는 일화도 소개하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과 배번이 적힌 다저스 유니폼을 선물로 건네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번쩍 들어올리며 "와이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광팬인데, 그런 사실에도 난 남자의 용기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올시즌에도 막강한 전력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및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에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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