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의 자존심을 지켜낸 건 '슈퍼 루키'였다.
이의리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의리는 최고 148km의 속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어 두산 타자를 묶었다. 특히 묵직하게 들어가는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이 곁들여지자 두산 타자들의 배트는 힘없이 돌아갔다.
타선이 힘을 냈고, KIA는 8대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IA는 지난해 9월 10일부터 이어오던 두산전 9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의리는 "두산전 연패인 걸 알고 있었다. 끊어서 다행"이라며 "전력분석에서 '네 직구가 다른 선수보다 좋으니 상하 제구에 집중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부분이 잘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이의리는 '포피치'를 펼쳤다. 초반에는 주무기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었고, 4회 이후에는 커브도 하나씩 보여줬다.
이의리는 "오늘 슬라이더 그립을 고등학교 때 쓰던 그립으로 했는데 좋았다. 프로와서 체인지업이 생긴게 좋은 거 같다"라며 "(한)승택이 형이 4회부터는 커브를 쓰자고 하셨는데 자신있게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4-1로 앞선 7회 볼넷을 연속으로 내준 이의리는 홍상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홍상삼은 1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이의리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홍삼상에게 이의리는 90도 인사를 하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이의리는 "(임)기영이 형이 가서 인사하라고 하셨다"고 웃으며 "7회에는 집중을 잘 못한 거 같다. 두 번 정도 이렇게 했는데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프로 1년 차가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아직 내 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포수 리드대로 던지고 있다. 다만, 다소 느낌이 좋지 않을 때가 있는데 홈런 맞을 때 그렇더라"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1년 차에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지만, 그는 "올림픽을 위해서 시즌을 치르는 것이 아닌 만큼, 시즌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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