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의 직구는 올시즌 왼손 투수들 중에 최고였다. 우리 선수들이 인정하더라."
4-4로 맞선 8회말. 무사 1,2루에 올라와 1아웃 1볼넷.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상대는 추신수와 최정. 누구라도 피해가고 싶을 상황에도 김진욱은 주눅들지 않았다. 직구, 직구, 직구의 연속. 천하의 추신수와 최정을 모두 삼진처리하며 포효했다. 롯데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4일 만난 '적장'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은 "대담하게 던지더라"며 솔직한 감탄을 표했다.
"제구가 좋다, 볼이 좋다는 건 둘째 문제다. 위기 상황인데도 주눅들지 않았다. 신인 투수가, 그 상황에 올라와서 이겨낸다? 그 팀이 승리를 가져갈 만한 경기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인정한 올해 좌완 최고 구위"라고 인정하면서도 "만루인데도 다리를 들지 않고 슬라이드스텝으로 던지더라. 아마 거기서 타이밍이 어긋났던 것 같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최현 롯데 감독 대행은 "진명호 투입도 고려했는데, 아무래도 2명의 좌타자(최주환 추신수)가 나오는 상황이라 김진욱을 올렸다"면서 "이번 기회에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KBO리그 최고 타자 2명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지 않았나. 앞으로 어제 그 순간만 떠올리면 언제 어느 때도 자신감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전날 히어로 인터뷰에서 김진욱은 "볼넷이 너무 많고, 좌타자에게 오히려 피안타율이 높다. 생각이 많았다"면서 "이용훈 투수코치님이 저 ??문에 마음 고생이 많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대행은 "실제로 데이터상 좌타자보다 우타자에게 더 강하다. 최정은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의 타자지만, 데이터상 김진욱의 직구가 최정과도 상대할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올시즌 불펜에 구멍이 뚫리면서 필승조를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김진욱이 올시즌 김원중과 더불어 팀의 수호신을 자리잡을 수 있을까.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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