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를 향한 칸의 각별한 애정은 올해 마켓으로도 이어졌다. 오는 6일 개최되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배우 송강호를, 폐막식 시상자로 이병헌을 위촉한데 이어 서울에서 필림마켓까지 개최하며 칸의 지대한 한국 영화 사랑을 입증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영화제가 개최된 직후인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또한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필름 마켓의 일환인 전 세계 주요 5대 도시에서 칸 셀렉션 중 일부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하는 '칸 인 더 시티'를 개최한다.
보통 칸 필름 마켓은 각국의 영화 배급사 또는 영화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작 영화를 소개하고 관람하는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개봉작 또는 상영작을 세일즈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마켓이다. 영화라는 문화 상품을 사고파는 문화 교역의 장으로 매년 5월에 열리는 칸영화제에 맞춰 필름 마켓 역시 성대하게 개최했다. 칸 필름 마켓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각국의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들이 촐출동해 글로벌 개봉을 위한 각축을 벌인 장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 영화 최초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은 그해 필름 마켓에서 총 192개국에 판매돼 역대 한국 영화 해외 판매기록 1위를 기록,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칸영화제 방문이 쉽지 않는 전 세계 영화인들을 위해 세계 5대 도시를 선정해 칸 필름마켓 상영화인 '칸 인 더 시티'를 열고 전 세계 영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칸영화제 방문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중앙아메리카에서 주목할만한 영화의 도시를 선정한 것. 이에 따라 '칸 인 더 시티'는 중국 베이징(프랑스연구소 오디토리엄), 호주 멜버른 (시네마 팔라스 코모),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시네폴리스 디아나), 일본 도쿄 (도쿄 영화학교 유로 라이브) 그리고 한국 서울(아트나인) 등의 5대 도시가 이번 필름 마켓 요충지로 선택됐다.
이번 '칸 인 더 시티'에서는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특별 상영, 감독주간, 비평가 주간 등의 칸의 주요 섹션 상영작 중 약 30편이 상영되고 '칸 인 더 시티'에서 상영하지 않는 필름 마켓 출품작은 제74회 칸영화제 필름 마켓(6일~15일)과 동시에 시작되는 온라인 필름 마켓에서도 상영된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많은 영화인이 칸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금, 처음으로 칸 셀렉션 영화들을 서울의 극장에서 한국 영화인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상영을 통해 칸영화제의 많은 영화가 한국에 소개될 기회를 얻게 되길 바라고, 2022년 5월에는 다시 칸영화제에서 만나길 바란다"라는 기대를 전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칸 인 더 시티' 외에도 국내 최초의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이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으로 선정됐다. 또한 한국 남자 배우 최초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게된 송강호의 활약, 그리고 이 역시 한국 배우 최초 폐막식 사회를 맡게된 이병헌의 피날레까지 한국 영화와 한국 배우가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송강호는 지난 3일 칸영화제를 위해 프랑스 칸으로 일찌감치 출국했고 이병헌은 '비상선언' 프리미어와 폐막식이 열리는 오는 17일에 맞춰 후반 칸으로 향할 예정이다.
칸의 한결같은 한국 영화 사랑은 올해도 계속된다. 비록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실패했지만 곳곳에서 한국 영화, 한국 영화인의 존재감은 여전히 빛날 것으로 보인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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