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NS가 연예인과 팬들의 직접 소통 창구가 되면서 SNS를 통해 '플렉스(FLEX·금전을 뽐낸다는 의미의 힙합 속어)'하는 스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예전같으면 '돈자랑 한다'는 말을 들었을법 하지만 최근들어 자신의 능력으로 부를 축적한 스타들이 자신의 재력을 뽐내는 것을 터부시 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플렉스'는 SNS상 하나의 문화가 됐다.
배우 이시영은 최근 가장 플렉스에 빠져 있는 스타다. 그동안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친근한 모습을 자주 과시했던 이시영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윤아언니를 만났다'라며 동료배우 오윤아와 함께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시영이 입고 있는 수영복은 95만원대의 명품 브랜드 D사의 것이었다.
이에 앞서 2일에도 이시영은 야외에서 블랙원피스를 입고 가방을 든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사진 속 가방은 430만대의 명품 브랜드 L사 백이다.
패션만으로 플렉스 하는 것은 아니다. 방송인 겸 쇼핑몰 CEO 김준희는 지난 달 자신의 SNS에 냉장고 자랑을 했다. 그는 '5개월 만에 도착한 냉장고♥ 그동안 냉장고 없이 김치냉장고로 버텼는데 김냉 터지기 일보 직전 도착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와 냉장고에 옮겨 넣으니 속이 다 시원! 아직 텅텅 빈 냉장고라 보여드릴 게 없어서 곧 꽉꽉(?) 채워서 공개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냉장고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냉장고는 1000만원을 훌쩍 넘겨 '냉장고계의 롤스로이스'로 알려진 미국 S사의 초고가 제품이다.
미국생활을 하고 있는 방송인 박은지 역시 최근 SNS에 임신중 명품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부러움을 샀다.
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도 지난 달 말 '허니베어가 준 생일 선물 겸 출산 선물'이라며 명품 브랜드 C사의 가방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이같은 스타들의 명품 자랑을 팬들도 시기와 질투보다는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확천금'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일궈낸 부는 자랑해도 문제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예전에는 스타들이 은근히 '명품 조공'을 요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대중의 거센 질타를 받은 후 이같은 문화는 거의 사라졌다.
최근에는 또다른 문제로 스타들의 SNS가 명품 브랜드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P사 등 몇몇 브랜드들은 과도한 연예인 협찬으로 SNS를 이른바 '도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많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에게 가방을 제공하고 인증샷을 요구해 그 '명품'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법제화로 인해 '#협찬'이나 '#광고'라는 해시태그를 붙여야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도 다 '협찬'이라는 것을 인지한 상황이라 그 효과 또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공짜로 뿌리는데 나만 왜 돈내고 사야하나'라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대중은 스타가 진정한 노력으로 부를 얻었다고 인식할 때만 '플렉스'를 인정해주고 있다. 때문에 스타들도 협찬이나 과도한 자랑은 말그대로 그저 '돈자랑'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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