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복'으로만 보기엔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웠다.
LG 트윈스 차우찬이 또 고개를 숙였다. 차우찬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3안타 2볼넷(1사구) 5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복귀 후 초반 3경기서 호투했던 차우찬은 6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6안타(2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면서 잠시 주춤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세번째 등판부터 구속 등에서 컨디션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우찬이 정상적인 캠프를 통해서 몸을 끌어 올린 게 아니라 재활을 하면서 올린 것이기 때문에 컨디션에 기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다. 차우찬이 그런 과정 중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화전에서 차우찬은 삼성전 때보다 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초 선두 타자 정은원에 중전 안타, 하주석에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노시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줄 때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투구 속에 21개의 공을 뿌렸다.
하지만 타선 지원으로 2-1 리드 속에 마운드에 오른 2회초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조한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상대한 이성열과의 승부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4개를 던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백용환과의 승부에선 몸쪽 공이 제구가 안되면서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됐다. LG 경헌호 투수 코치가 호흡을 끊어주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차우찬은 장지승에게도 볼넷을 내줬고, 결국 정은원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LG 벤치가 차우찬을 불러들였고, 최성훈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차우찬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24인에 차우찬을 포함시켰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부상으로 1년여 간 재활에 매달렸던 차우찬이 부담감이 큰 국제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였다. 김 감독은 차우찬 발탁 배경을 두고 "좌완투수 3명을 생각했다. 구창모가 빠진 것이 마음 아프다. 구창모가 들어오고 차우찬, 이의리까지 3명을 생각했다. 구창모의 복귀가 생각보다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의 기량과 경험이 부담스런 단기전에서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의 부진은 김 감독과 대표팀에게 여러 생각을 남길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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