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특정 장소만 가면 경기가 꼬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 시즌 수원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그랬다. 지난 4일 수원 KT전을 앞둔 키움 홍원기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상하게 수원에만 오면 의욕이 앞서는지 경기가 안 풀리네요. 이런 저런 실수도 많이 나오고요."
결과가 보여준다.
5일 경기 전까지 키움은 수원경기 5전 전패였다.
무언가에 홀린듯 미스플레이가 이어졌다. 기록된 실책만 적어도 2개씩은 나왔다. 스윕을 당한 4월16일~18일 수원 3연전은 최악이었다. 4월18일 경기에서는 실책이 무려 5개나 나왔다. 그 중 3개를 김혜성이 범했다. 이기기 쉽지 않았다.
이번 수원 2연전도 마찬가지. 2일,4일 경기에서 또 다시 멀티 실책을 범하며 패했다. 수원 5연패.
5일 수원 경기. 이번에도 지면 수원 6전 전패가 되는 상황이었다.
무언가 홀린 듯 사로잡힌 실책 강박.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확실하게 점수 차를 벌려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었다. 해법은 홈런이었다.
키움은 초반부터 대포를 쏘아올리며 성큼성큼 달아났다. 말 그대로 홈런 파티였다.
박동원이 시동을 걸었다. 2-2로 팽팽하던 3회초 1사 1,2루에서 균형을 깨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5호 홈런.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루키 김휘집이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역대 19번째 기록이었다.
이 홈런 두방으로 키움 토종에이스 소형준을 강판시킨 키움 타선은 추가점도 홈런으로 뽑았다.
10-3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박동원이 심재민을 상대로 또 한번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6호 홈런으로 멀티포를 쏘아올렸다. 송우현이 곧바로 시즌 3호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키움의 시즌 첫 연속 타자 홈런과 함께 창단 후 첫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했다. 홈런 4방으로만 무려 10득점.
신바람 나는 홈런파티로 키움은 응집력이 좋은 KT타선도 따라올 수 없는 넉넉한 거리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15대5 대승. 올 시즌 수원구장 5전 전패에서 벗어나 첫 승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시리즈 마지막 날, 홈런포로 수원 징크스에 종지부를 찍은 의미 있는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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