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바이바이! 생일 축하한다, XX!"
'이도류(투타병행)'에 홈런 1위. 가장 유력한 시즌 MVP 후보. 2021년 메이저리그(MLB)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향해 욕을 했다?
애덤 오타비노(36·보스턴 레드삭스)가 논란의 주인공이다.
보스턴은 6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보스턴은 2회초 크리스티안 아로요의 선제 솔로포에 이은 라파엘 디버스의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2회말 1점을 내줬지만, 4회초 디버스의 투런포, 5회 대니 산타나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에인절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회말과 7회말 1점씩을 추가하며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보스턴은 9회말 베테랑 오타비노를 출격시켰지만, 에인절스는 볼넷으로 출루한 선수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연속 도루에 이은 호세 로하스의 적시타로 4-5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2사 1,2루 끝내기 찬스. 타석에는 오타니가 들어섰다.
이날은 오타니의 27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현장에는 오타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홈팬들의 플래카드가 넘쳐났다. 이들은 두 손을 모아 오타니의 '생일맞이' 한방을 기대했다.
오타니는 100마일(약 161㎞)에 달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보스턴 2루수 데이비드 플레처의 시프트에 제대로 걸렸다. 플레처는 우익수 앞쪽 잔디 위, 그것도 전형적인 1,2루간 안타 코스에 정확히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오타니가 아웃되면서 이날 승리는 보스턴에게 돌아갔다.
문제의 상황은 그 이후에 발생했다.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서는 오타니의 등뒤에 오타비노가 큰 소리로 비웃듯 샤우팅을 한 것.
폭스스포츠의 야구 분석가로 활동중인 벤 벌랜더(저스틴 벌랜더의 동생)는 자신의 SNS를 "오타비노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오타니를 향해 '생일 축하한다, 새꺄(bitch)'라고 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마일이 넘는 엄청난 타구였다. 오타비노는 정말 운좋게 아웃을 잡은 것"이라며 비꼬았다.
정확한 워딩은 들리지 않았지만, 입모양을 보면 '바이바이'와 '해피 버스데이'가 포함된 것 같다. 또한 정황상 욕설 또는 조롱일 가능성이 높다. 들었는지 아닌지, 오타니는 이렇다할 대응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오타비노가 '바이바이, 퍼킹 해피버스데이 비치'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타니는 이미 올해의 스타, 시즌 MVP 후보로 자리잡은 주류 중의 주류 선수다. 오타비노의 말이 정말 '욕설'이라면, 동양인 수퍼스타를 향한 인종차별로 받아들여져도 할말이 없다.
어렵게 승리를 지켜낸 뒤 들뜬 기분에 한 행동이라기엔, 지나치게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또한 오타비노는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수다. 순간적인 혈기에 저질렀다고 보기도 어렵다. 벤 벌랜더의 말대로 눈물겹게 세이브를 올린 경기 내용을 감안하면 역으로 조롱받아도 할말이 없다.
목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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