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라운드를 수놓은 삼진쇼, 그러나 승리와는 별개였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6일(한국시각)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이날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등 6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KBO리그에서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은 이번이 31번째, 올 시즌 처음이었다.
구위 자체가 무시무시했다. 최고 153㎞ 직구를 앞세워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2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무리 했고, 3회엔 다시 KKK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빗장이 풀리자 폰트는 여지 없이 흔들렸다. 4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에 첫 안타를 내준 폰트는 김혜성을 뜬공 처리했으나, 이정후와 박동원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말도 마찬가지. 폰트는 이용규에 안타를 내준 뒤 김혜성 이정후를 연속 볼넷 출루시키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박동원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송우현을 뜬공,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6이닝을 채웠지만, 팀은 4점차 열세에 놓인 뒤였다. 폰트는 7회말 시작과 동시에 하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5안타 3볼넷 12탈삼진 4실점. 지난달 6일 두산전(8이닝 5안타 무4사구 12탈삼진 1실점)에 이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만들었다.
폰트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SSG 코치진의 속을 태웠다. 5월 중순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한 뒤 9경기 중 8경기에서 선발 6이닝 투구를 펼치며 '6무원'으로 거듭났다. 제구 난조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SSG 김원형 감독은 폰트가 꾸준히 6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의 모습, 탈삼진을 이끌어내는 위력적인 구위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폰트는 키움전에서 다시 김 감독의 기대대로 6이닝을 채웠고,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고, 결국 승리도 손에 쥘 수 없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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