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6월 30일 대전 두산전. 대기록을 찍은 날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클로저 정우람(36)이 KBO리그 역대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류택현(은퇴)이 보유하던 기록을 902경기로 경신했다. 이후에도 두 차례 더 등판해 지난 6일 현재 904경기에 나섰다. 매 경기 기록 경신이다. 이 부문 현역 2위는 LG 트윈스의 좌완 불펜 진해수(684경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블론 세이브였다. 4-3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동안 1홈런 포함 3안타 2볼넷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5-0으로 앞선 9회 말 구원등판해 1이닝 2안타 1실점했다. 당시 상대한 첫 타자 김현수의 타구가 2루수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정우람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헌데 정우람의 클로징 능력은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도 발휘되지 않았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팀 내 8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⅔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홍창기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럴 경우 보통 감독들은 선수가 다시 구위를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8회에 올라올 필승조 투수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그러나 팀 내 사정상 정우람의 역할을 바꾸긴 힘들다. 다른 필승조 자원들의 페이스도 뚝 떨어져 있기 때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내밀 카드는 더 이상 없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 외에도 불펜진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강재민도 7월 들어 실점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다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를 교체한다던지. 역할을 교체한다던지 결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식을 준다던지, 한 경기 마무리를 다른 선수로 한다던지 경우의 수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야구는 확률적인 것이다. 그래도 우리 팀 마무리는 정우람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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