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쿠에바스가 고영표보다 더 나으냐'는 질문에 KT위즈 이강철 감독은 빙긋 웃었다.
이틀 연속 우천 취소. 8일 대구 삼성전에는 지난 이틀 간 선발 예고됐던 고영표의 이름 대신 윌리엄 쿠에바스가 올라왔다.
이유를 묻자 빙긋 염화미소를 지은 이 감독은 "어차피 전반에 두번씩 밖에 못 나오니 밀리면 뒤로 가는게 (컨디션 조절에) 낫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감독과의 '밀당' 속에 확 살아난 외국인 투수. 투구 간격을 그대로 유지시켜준 사령탑의 혜안이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 한 쿠에바스는 선발 7이닝 4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피칭을 펼치며 팀에 기분 좋은 3대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파죽의 3연승으로 시즌 5승째(3패). 지난해 7월10일 수원경기 이후 삼성전 3연승도 이어갔다.
KT전 3전 전승이던 삼성 선발 뷰캐넌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해 기쁨이 두배였다.
쿠에바스는 진정한 팔색조였다.
최고 151㎞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균형 있게 섞으며 삼성 타자들을 교란했다. "쿠에바스가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만큼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나선 삼성 타선의 분석도 소용이 없었다.
경기 전 염화미소를 짓던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너무나도 훌륭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가지고 있는 구종의 가치를 잘 살린 완벽한 피칭이었다. 최고의 칭찬을 해주고 싶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돌아온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기술이나 멘탈에 특별한 변화보다는 기존에는 볼넷이 많아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 갔기 때문에 볼넷을 줄이자고 다짐을 했다. 이런 부분이 보완되다 보니 경기운영이 좋아졌다"고 최근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최근 감정 조절에 대한 코칭을 해주셨다. 평정심 유지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그 부분을 많이 신경쓰다 보니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던 것 같다. 최근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인정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불펜 강등 직전까지 갔던 외인의 놀라운 반등. 그 뒤에는 채찍과 당근을 능수능란 하게 활용해 동기유발을 하는 사령탑이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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