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신예 문보경이 LG의 최대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가 될까.
LG 상위 타선에서 지금까지도 풀지 못한 타순은 2번이다. 어느 누구도 2번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최고의 톱타자인 홍창기가 있음에도 2번의 역할이 좋지 못하다보니 연결이 끊기는 느낌이 강했다.
LG는 시즌 초엔 로베르토 라모스를 2번에 놓는 '강한 2번' 전략으로 나갔다. 데이터상 2번 타순에서 찬스가 많이 와서 해결 능력이 있는 타자를 넣으려 했다는 게 LG 류지현 감독이 결정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훈련 부족 등으로 라모스는 2번에서 실패했다. 이후 오지환 이형종 이천웅 등이 2번으로 나섰지만 속 시원한 활약을 해준 이는 없었다.
LG의 2번 타자 타율은 2할2푼6리로 10개 구단 중 8위다. 출루율은 3할3푼9리로 9위.
류 감독이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로 하위 타선에서 활약한 문보경을 새로운 2번 타자로 기용한 것.
문보경은 지난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처음으로 2번 타자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회말엔 1사후 전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을 했고, 5-6으로 뒤진 7회말 2사 2루서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어 팀의 7대6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사실 류 감독은 일찍부터 문보경의 2번 기용을 고려했었다. 문보경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있어 공을 잘 고를 줄 알아 출루율이 나쁘지 않다는 것. 문보경은 8일 현재 출루율 3할8푼6리를 기록해 팀에서 홍창기(0.475)에 이어 두번째다.
올시즌 1군이 처음인 문보경이 부담없이 활약할 수 있도록 하위 타선에서 뛰게 했지만 류 감독은 이제는 상위 타선에 올라올 정도의 경험을 쌓았다고 판단했다.
류 감독은 우천으로 취소된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문보경을 2번-1루수로 기용했다. 류 감독은 "(문)보경이는 이제 1군에 자리를 잡은 선수로 보고 있다"면서 "타순 뒤쪽으로 편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출루율도 괜찮은 편이라 2번에서 활약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문보경의 계속되는 승진. 이번에도 그는 기대에 부응할까. 문보경이 2번 자리를 해결해 준다면 LG 타선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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