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팀 '투덜이'에요."
8일,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막내형' 이강인(20)이 국가대표 단복 재킷을 한쪽 어깨에 걸친 채 터덜터덜 걸어왔다. 그는 연신 "더워요"라며 김은중 수석코치를 졸졸 쫓아다녔다. 두 사람은 이날 대한민국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을 대표해 결단식에 참석했다. 김 수석코치는 "어휴, 우리팀 '투덜이'에요. 사춘기"라며 웃었다. 그라운드 위 '막내형'의 부캐, '투덜이'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이강인을 두고 "여러 재능을 가졌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라고 말했을 정도.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역시 그의 몫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올림픽이다. 그는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에 출격한다. 이강인은 "목표는 우승"이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굳은 각오는 훈련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01년생 이강인은 김학범호의 막내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열정과 카리스마로 형들을 깨운다. 그의 이름 앞에 '막내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축구 얘기만 나오면 눈빛을 반짝이는 막내형. 이강인은 "팀 분위기 좋아요. (도쿄에서) 잘하고 올게요"라며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은 달렸다. 그는 결단식 직후 김 수석코치에게 맹렬히 달려가 옆에 꼭 붙어 막내미를 과시했다. 김 수석코치는 미소로 막내를 챙기며 결단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학범호는 아르헨티나(13일)-프랑스(16일)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17일 결전지 일본으로 떠나 금빛 사냥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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