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두 주장이 2022년에도 '마이애미 동행'을 이어간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9일(한국시각) 돈 매팅리 감독의 2022년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연장 옵션은 오는 7월 15일까지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일주일 먼저 일찌감치 이뤄졌다.
킴 응 마이애미 단장은 매팅리 감독의 안정감을 높게 평가하며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함께 해왔다"고 강조했다.
매팅리 감독은 데릭 지터 이전 양키스의 마지막 주장이다. 그의 등번호 23번은 양키스에서 영구결번됐다. 베이브 루스와 조 디마지오부터 지터로 이어져온 양키스 대표 선수의 계보에 포함된다.
지터가 양키스의 황금기를 대표한다면, 매팅리는 암흑기를 대표하는 스타다. 양키스에서만 14년간 뛰고 은퇴했고, 그동안 아메리칸리그(AL) MVP-타격-타점왕 1회, 최다안타왕 2회를 차지했다. 올스타 6회, 골드글러브 9회, 실버슬러거 3회,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6개) 등의 기록이 보여주듯 인기와 공수 실력, 클러치 능력을 겸비한 선수였다.
하지만 선수 커리어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은퇴시즌인 1995년 단 1번뿐, 그나마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패해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접었다. 역대 양키스 주장 중 우승 반지가 없는 유일한 선수다. 공교롭게도 매팅리가 은퇴하던 해 지터가 데뷔했고, 이후 양키스는 한동안 '악의 제국'으로 군림했다.
마이애미의 구단주가 바로 지터다. 지터는 자신의 선수시절 양키스와는 정반대로, 파이어세일과 허리띠를 졸라맨 긴축 운영 전략을 펴고 있다. 플로리다 시절부터 이어진 말린스의 전통 그대로다.
매팅리는 LA 다저스를 거쳐 2016년부터 마이애미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지터가 2017년 구단주로 부임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다저스 시절 매팅리 감독의 평가는 3년 연속 지구 우승에도 불구하고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지터와의 궁합은 잘 맞는 편. 말린스에서의 매팅리 감독은 통산 345승 446패로, 5할 미만의 승률이다.
하지만 매년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와 달리 마이애미의 팀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 매팅리는 리빌딩 중인 팀을 잘 이끌며 말린스 역사상 최장수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팀내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발 등 수많은 악재를 이겨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 마이애미의 1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를 끝내면서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선수 시절 양키스를 대표하던 지터와 매팅리가 프런트와 사령탑으로 힘을 합쳐 정반대의 팀 컬러를 지닌 마이애미를 어디까지 이끌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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