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쇼타임'이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경악케 했다.
오타니는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홈런을 허용한 투수 마르코 곤살레스가 돌아보지도 않고 고개를 떨굴 만큼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타구였다. 시애틀의 홈구장 T모바일파크의 관중석 4층에 무려 188㎞의 라인드라이브로 꽂히는 비거리 141m의 초대형 홈런.
현역 시절 '외계인'으로 불리던 페드로조차 황당해한 한방이었다. MLB네트워크 분석가로 활동중인 페드로는 "베이브 루스와는 비교 불가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선수다. 컴퓨터에 가장 완벽한 피지컬과 마인드를 장착해달라고 주문 제작한 것 같다. 인간이 아니다. 괴물? 인조인간처럼 느껴진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오타니는 7월 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올시즌 33개.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8개·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차이를 한걸음 더 벌렸다. 이미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이었던 마쓰이 히데키(31홈런·2004년)는 넘어선지 오래다. 루스의 60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
2018년 데뷔 이래 거듭된 부상에 시달리며 '이도류(투타병행)'의 한계로 지목됐지만, 올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타자 뿐 아니라 투수로도 13경기에서 67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중이다.
마르티네스는 투수다운 궁금증도 떠올렸다. "투수를 할 땐 타자처럼, 타자를 할땐 투수처럼 생각할까?"라는 것. 그는 "흔히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할 때 최고 능력치가 80이다. 나는 오타니의 마운드 존재감만 80을 주고, 투수 아이큐, 스플리터, 슬라이더, 타자로서의 파워와 노림수, 달리기 모두 90을 주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의 '전반기 33홈런'은 역대 MLB 역사상 비미국인 전반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1998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새미 소사의 기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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