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KBO리그가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방송되는 일이 있었다.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야구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5월 5일 개막한 KBO리그라도 보여주는 것이었다. KBO리그 특유의 '빠던(배트 던지기)'에 미국 야구팬들이 흥미롭게 봤고, 그래서인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끔 빠던이 나오면서 한국 야구문화가 미국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KBO리그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3일부터 리그가 중단됐다. 올림픽 브레이크까지 있어 28일간 쉰다. 열리더라도 수도권의 경우 무관중으로 치를 예정이었다.
한국의 야구가 멈춘 13일 미국에서는 올스타 홈런더비가 열렸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엔 홈런더비를 보기 위한 관중이 꽉 찼다. 한국은 아직도 최대 50%의 관중만 입장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야구가 열리는 것에 부러워했던 미국인인데 이젠 한국의 부러움 속에서 야구장에서 직접 야구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었다. 완전히 예전의 일상을 찾은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올림픽이라고 해서 중단하지 않는다. 4주간 한국 야구는 멈추지만 메이저리그는 계속되는 것.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KBO 출신의 메이저리거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유명 스타들의 경기가 쉬지 않고 이어진다.
KBO리그는 위기다. NC와 두산 선수들의 확진과 구단 이기주의에 따른 리그 중단이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만 볼 수 있는 한달은 국내 야구팬들이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간이다.
KBO리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일단 안좋은 분위기를 돌릴 필요가 있다.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이 모두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모범을 보이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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