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로2020 아름다운 우승팀' 이탈리아대표팀의 떠난 자리는 아름답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각)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로2020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 2분만에 루크 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후반 보누치의 동점골로 따라잡았고 연장 120분간 1대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 중 무려 3명(래시포드, 산초, 사카)이 실축한 잉글랜드에 3대2, 한끗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감격 우승의 꿈을 이뤘다.
잉글랜드 축구팬들로 가득찬 웸블리에서 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의 저력을 보여준 한판 승부 후 축제의 도가니, 라커룸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들이 떠난 후 청소하던 스태프가 찍어올린 사진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독일 빌트지는 라커룸 사진과 함께 '전쟁터'라는 제목을 달았다. 양말, 속옷, 플립플랍 슬리퍼, 수건이 마루에 널브러져 있고, 후원사 하이네켄이 제공한 무알콜 맥주병이 곳곳에 뒹굴고 있었다. 우승 세리머니를 위해 미리 준비해온 듯한 축하주의 흔적도 발견됐다.
한편 잉글랜드대표팀의 라커룸은 대조적이었다. 테이블 위에 피자박스 몇 개를 쌓아올려뒀을 뿐 라커룸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떠났다.
영국 일간 더선은 '유로2020 결승전 후 이탈리아의 전쟁터같은 드레싱룸, 반면 잉글랜드 대표팀은 피자박스만 깔끔하게 쌓아둔 채 떠났다'면서 '새해 영국기사 작위 후보 리스트에 오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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