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졸 신인의 데뷔전 활약이 일본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세 키타 료토(오릭스 버팔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키타는 13일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 전에 첫 타석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로 맹활약,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키타는 3-0으로 앞선 1회, 니혼햄 선발 이케다 타카히데의 초구를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경기 후에는 "바짝 긴장해있었다"면서도 "초구부터 치면서 투수를 흔드는게 내 스타일이다. 연습한대로, 더 위를 향해 가겠다"는 패기만만한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67번째, 고졸 신인의 경우 8번째다.
하지만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타석에 '초구 홈런'을 날린 건 1950년 NPB 양대리그 출범 이래 71년만에 처음이다. 나카지마 사토시 오릭스 감독은 "(2군에서)일요일에 3안타 를 쳤는데, 그 타격감을 1군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고졸 신인 초구 홈런이라니,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나 싶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1m80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고교 시절부터 특별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특히 아카시상업고등학교 2학년 여름인 2001년 고시엔 치벤와카마야고교와의 경기에서 선두타자 홈런과 끝내기 홈런을 쳤다. 단일 경기에서 첫 타자 홈런과 끝내기 홈런을 친 건 100년이 넘는 고시엔의 역사에서도 처음. 이 대회에서 또 한번의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 단일 대회 선두타자 홈런 2회 또한 유일한 기록이다.
이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오릭스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50m를 5.9초에 뛴다는 준족도 인상적이다.
키타를 뽑은 사람이 NPB 역사상 첫 여성 스카우터라는 점도 눈에 띈다. 건조 에미 오릭스 스카우트는 초등학교 시절 키타를 오릭스 주니어팀에 영입했고, 이후 프로팀 스카우트로 성장해 다시 키타를 지명해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니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네가 영입한 선수지?'라며 다들 축하해줬다. 내가 홈런을 친 게 아닌데"라며 웃은 뒤 "오랫동안 지켜봐온 선수가 잘해줘서 기쁘다. 축하한다고 연락했더니 '우연이다. 아직 멀었다'고 하더라"며 뿌듯해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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