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눈빛이 달라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16일 끝난 박신자컵 서머리그. 여자프로농구 유망주들의 '잔치'다. 더 의미있는 것은 대학 선발 뿐만 아니라 U19 대표팀이 함께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와 대학 여자농구의 상성을 함께 추구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U19 대표팀이었다.
BNK 박정은, 우리은행 위성우, 하나원큐 이훈재,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모두 "U19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최근 5년간 가장 유망주가 많은 이번 대표팀인 것 같다"고 했다.
관심을 모은 것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고교 졸업반 '빅3'였다.
수피아여고 이해란은 강력한 1순위 후보. 여기에 분당경영고 박소희와 변소정이 있다.
당초 이해란이 독보적 1순위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박소희와 변소정이 만만치 않았다.
박소희는 '제 2의 박혜진'을 연상시킨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소희의 플레이 스타일이 박혜진과 정말 비슷하다. 게다가 기술적 수준은 상당하다. 슈팅 능력이 장착돼 있고 패싱 센스도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변소정을 주목하는 감독들도 많았다. BNK 박정은 감독은 "파워와 운동능력 등을 모두 종합하면 변소정이 가장 돋보인다. 빅3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는 삼성생명이 확보했다. 2순위는 하나원큐다. 3순위는 추첨에 따라서 갈린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그래도 이해란이 가장 돋보인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기량 발전을 위한) 눈빛"이라고 했다.
이해란은 우산초등학교 시절 농구를 시작했다. 육상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단거리 선수, 멀리뛰기, 높이뛰기를 함께 했다. 때문에 운동능력이 탁월하다. 1m81의 좋은 신장에 순간 스피드가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점프력도 남다르다.
아직까지 기술 수준은 좋은 편은 아니다. 파워도 부족하다. 슈팅 능력이 떨어지고, 공격 루트가 단조롭다. 단, 골밑돌파는 강력하다. 프로에서도 최상급 수준이다.
임 감독은 "만약 지명하면 외곽 자원으로 써야 한다. 대성할 자질이 보인다. 기량과 운동능력도 그렇지만, 눈빛과 의지가 돋보인다"고 했다. 추상적일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해가 된다.
이해란이 태어나기 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 완치 판정을 받았다. 자신을 위해 어머니와 오빠가 많은 희생을 한다. 때문에 그녀는 절실하다. 프로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그런 눈빛을 임 감독은 '캐치'를 했다.
'빅3'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프로 적응은 필수 코스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고, 벤치멤버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아직 보충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 상황에서 추상적이지만 '절실한 노력'이 세 선수의 잠재력과 미래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다. 임 감독은 이해란의 '절실함'을 봤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이해란을 여전히 1순위 우선 지명후보로 놓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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